7월, 2022의 게시물 표시

도쿄올림픽 개최 이후 1년, 계속되는 올림픽의 기만에 맞서는 동료들과 연대하며

 2018년 동계올림픽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드라마틱한 경기 장면, 스타 선수, 승리와 시상의 순간, 그리고 평화와 화합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최지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가 기억하는, 또 지금도 겪고 있는 현실은 티비에 중계된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던 2018년 2월, 올림픽 주경기장이 위치한 올림픽 플라자 바로 옆의 교차로 한 가운데에서 건설노동자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각종 올림픽 홍보 행사, 올림픽 관련 시설 공사 등에서 일한 건설노동자들 중 천여명이 약 800억 원에 달하는 임금을 못받았습니다. 경찰이 작은 천막 하나 치지 못하게 해서, 노동자들은 침낭과 매트에 의지해 추위를 견뎠습니다. 한 건설노동자는 “우리도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원했었다. IOC 위원들이 방문한다고 해서 새벽부터 길거리를 청소하고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과 노동자들의 고통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올림픽에 지장을 주지 말라”고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건설노동자들은 올림픽이 폐막하는 날까지 단식농성을 이어갔지만, 어떤 언론도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지 않았습니다.  여타의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평창올림픽 주최 측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부흥’을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관광 사업체들은 오히려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요 설상 경기가 개최된 리조트는 올림픽 개막 직전에 경기장 외에 모든 슬로프의 영업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2018년이 “개업 이후 가장 힘든 시기 였다”고 말한 주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림픽조직위원회, 지방정부, 중앙정부까지 올림픽과 관계된 조직을 전부 찾아가 대화를 요청했지만 모두가 이들을 외면했습니다. 알파인 스키 경기가 개최된 가리왕산에는 500년 동안 보존되어온 국가보호산림이 있었지만, 단 3일 동안의 스키 경기를 위해 10만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산기슭에 살던 50여 가

연대 성명 : 계속되는 올림픽 재해에 함께 맞서며

이미지
오늘은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지 317일이 되는 날입니다. 삿포로에서의 공동 집회 자리에 모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본 안팎의 수많은 사람들이 한 차례 연기되었다가 강행 개최된 올림픽으로 인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아직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동안 올림픽 사업자들과 일본 정부는 재해를 지우고 거짓된 유산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고 1584일 동안 벌어진 일과 매우 흡사합니다.  유치 당시 8조 8천억원 규모였던 평창올림픽 예산은 실제 13조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이 중 약 9조원이 올림픽과 직접 관련도 없는 각종 건설 사업에 소요되었습니다. 이러한 건설 사업들은 올림픽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각종 규제와 행정 절차를 피해 초법적 특혜를 누렸습니다.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예산・결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청이 계속되었으나, 조직위는 설립 이후 7년 5개월 동안 단 한번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천여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개최에 협력했던 중소 업체들, 버스 기사들, 단기 인력들이 제대로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직위는 패럴림픽이 끝난 뒤, 2018년 3월 말에 빠르게 해체 수순을 밟았고, 누구도 이들이 입은 피해에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올림픽 유치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2009년에 공공자금으로 무리하게 조성된 알펜시아 리조트는 10년 넘는 세월 동안 강원도에 막대한 재정 적자를 안겨주었으며, 역시 불투명한 과정을 거쳐 최근 개발사업자에게 공사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헐값으로 매각되었습니다.  단 3일 동안의 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 개최를 위해 10만 그루의 나무가 베어진 가리왕산은 여전히 황무지로 남아있습니다. 식민지배와 전쟁을 거치며 오래된 숲 대부분이 소실된 한국에서 500년 이상 보호되어온 가리왕산은 매우 중요한 숲이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희소한 북방

올림픽을 멈추자! 4도시 회의 : 2022년 7월 18일, 일본 삿포로

이미지
평창올림픽반대연대는 일방적인 올림픽 유치 추진에 맞서고 있는 삿포로의 동료들과 연대하기 위해 7월 18일 공동 집회에 참가합니다. 도쿄, 나가노의 동료들도 함께합니다. 온라인으로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신청하시면 당일까지 ZOOM 링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집회는 대부분 일본어로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 참가 신청 : https://t.co/V2yizmsR0i 올림픽을 멈추자! 4도시 회의 ▶︎  일시 : 2022년 7월 18일(월/일본의 공휴일)  14~16시(13시 30분 부터 입장 가능) ▶︎  장소 : 카데루 2・7 대회의실 (삿포로시 주오구 키타2조 니시7초메, 도민활동센터 빌딩) 시민의 의향을 충분히 묻지도 않고 타당한 설명도 없이 삿포로 올림픽 유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그 자체의 문제 뿐만 아니라 삿포로시가 무리하게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의 주요 문제는 어딘가의 높으신 분이 멋대로 정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결정해야 마땅합니다. 이를 위해 과거 올림픽 개최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울림픽이 지역에 도대체 무엇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하여 도쿄(2021년 개최지), 평창(2018년 개최지), 나가노(1998년 개최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무엇을 해 나갈지 논의하려 합니다. 주민들이 반대하면 올림픽 유치를 멈출 수 있습니다! 공동 주최 : 삿포로 올림픽 대책실 ( no.olympics.walk@gmail.com ), 올림픽반대모임(한고린노카이,  hangorin2020@gmail.com ) * 오른쪽 아래 그래프 : 올해 4월 홋카이도 신문이 삿포로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 57% 반대 - 42% 찬성 * 오른쪽 위 그림 : 삿포로 올림픽 대책실 공식 마스코트 ‘후쇼치(불초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