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성명 : 계속되는 올림픽 재해에 함께 맞서며
오늘은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지 317일이 되는 날입니다. 삿포로에서의 공동 집회 자리에 모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본 안팎의 수많은 사람들이 한 차례 연기되었다가 강행 개최된 올림픽으로 인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아직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동안 올림픽 사업자들과 일본 정부는 재해를 지우고 거짓된 유산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고 1584일 동안 벌어진 일과 매우 흡사합니다.
유치 당시 8조 8천억원 규모였던 평창올림픽 예산은 실제 13조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이 중 약 9조원이 올림픽과 직접 관련도 없는 각종 건설 사업에 소요되었습니다. 이러한 건설 사업들은 올림픽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각종 규제와 행정 절차를 피해 초법적 특혜를 누렸습니다.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예산・결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청이 계속되었으나, 조직위는 설립 이후 7년 5개월 동안 단 한번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천여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개최에 협력했던 중소 업체들, 버스 기사들, 단기 인력들이 제대로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직위는 패럴림픽이 끝난 뒤, 2018년 3월 말에 빠르게 해체 수순을 밟았고, 누구도 이들이 입은 피해에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올림픽 유치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2009년에 공공자금으로 무리하게 조성된 알펜시아 리조트는 10년 넘는 세월 동안 강원도에 막대한 재정 적자를 안겨주었으며, 역시 불투명한 과정을 거쳐 최근 개발사업자에게 공사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헐값으로 매각되었습니다.
단 3일 동안의 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 개최를 위해 10만 그루의 나무가 베어진 가리왕산은 여전히 황무지로 남아있습니다. 식민지배와 전쟁을 거치며 오래된 숲 대부분이 소실된 한국에서 500년 이상 보호되어온 가리왕산은 매우 중요한 숲이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희소한 북방계 식물의 자연 서식지였던 가리왕산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잃을 수 없는 마지막 보루였습니다. 2013년에 한국 정부는 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위해 가리왕산의 보호구역을 해제하며 “전면 복원”을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산 아래 마을에 살던 주민들을 강제이주 시키고 지은 호텔은 지금도 성황리에 영업 중이며, 산 정상부에는 관광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올림픽 특구’라는 이름의 개발사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권을 누리는 투기 자본과 건설사들은 호텔과 리조트를 짓고 있습니다. 올림픽 유치를 추진했던 강원도지사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개최 당시의 강원도지사는 평창올림픽 직후 치루어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습니다. 그들 중 누구도 올림픽의 문제에 책임지지 않았지만, 정치인으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평창올림픽은 올림픽이라는 것이 민주적 의사소통과 행정 절차, 공적 감시를 피해 공공의 자원을 빼앗아 사적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기업과 정치인들에게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 도시는 우리 모두의 것이지만, 한 번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고 나면 공공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 손으로 결정하기 어려워집니다. 1980년대 서울의 재개발 사업과 강제철거의 폭력 속에서, 2014년 불법 벌목으로 베어진 가리왕산의 나무 그루터기에서, 2016년 강제퇴거된 도쿄 노숙인의 삶에서, 도쿄올림픽의 연기와 강행 개최의 과정에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올림픽 반대 활동에 대한 탄압에서 볼 수 있듯이, 올림픽 앞에서 민주주의는 길을 잃고 맙니다.
부산과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 도시들은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새로운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서울시는 2032년 올림픽을 평양과 공동 유치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작년에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었고, 서울시장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203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올림픽 재해를 직접 겪은 우리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어디에서도 이러한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더욱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올림픽이라는 이름의 재해가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게 함께 연대합시다.
2022년 7월 18일
평창올림픽반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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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連帯声明] 続くオリンピック災害に共に立ち向かって
本日は、東京オリンピック・パラリンピックが閉幕して317日目となる日です。札幌での共同集会に集まった人だけでなく、日本の内外の多くの人たちが、1年延期され、強行されたオリンピックによって、何が起こったのか、はっきりと記憶しています。しかし、この1年足らずの間、オリンピック事業者たちと日本政府は、災害をもみ消し、嘘にまみれたレガシーを作り上げるため、懸命に動いています。これは、平昌冬季オリンピック・パラリンピック閉幕後の1584日の間に起こったことと非常によく似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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