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폐지하라' 자전거 타기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 예정지였던 후쿠시마에 성화가 보관될 것이라는 발표가 난 3월 26일에 평창올림픽반대연대는 올림픽 반대 피켓과 깃발을 단 자전거를 타고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지어진 주경기장으로 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한강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피켓과 깃발의 내용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주경기장 앞 공원에서 작년 도쿄에서의 올림픽 반대 공동행동 책자 한국어판을 소개하고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관심을 보인 몇몇 사람들과는 책자의 내용과 올림픽 반대 입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올해 7월 개최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었지만 올림픽의 문제는 무엇 하나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언론은 올림픽 연기로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 액수를 앞다투어 보도하지만 그 '손실'에는 쫓겨나는 사람들도 밀려나는 집들도 파괴되는 숲도 사라지는 공공 공간도 빠져있습니다. 부당한 거래와 강화되는 경찰 폭력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2011년 대지진과 원전 사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지워집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소수의 권력자들로 이루어진 불투명하고 반민주적인 사적 이익 집단입니다. 올림픽은 그들의 주요 상품일 뿐입니다. 우리의 도시는 그들의 이익을 위한 자원이 아닙니다. 1988 서울에서 2020 도쿄까지 반복되어 온 올림픽 재해를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