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올림픽은 필요없다 : 2020 도쿄 올림픽 개막1년을 앞둔 신주쿠 집회 보고서
2019년 7월 24일은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만1년 앞둔 날이었습니다. 평창올림픽반대연대를 비롯해 도쿄의 올림픽반대그룹(한고린노카이, 오토코와링크 등), 노올림픽 로스앤젤레스, 노올림픽 파리 등 세계 곳곳의 올림픽 반대 그룹이 함께 모여 신주쿠에서 올림픽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세입자 연대 등 모두의 도시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다양한 그룹들, 특히 2032년 올림픽 유치 후보지로 거론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번 집회에 함께했습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집회 참가자들은 올림픽 홍보 행사장과 아사쿠사 등 도쿄 시내를 돌아다니며 '반-도쿄올림픽 가이드북'과 리플렛 '더이상 올림픽은 필요없다', '올림픽에 반대하는 11가지 이유'등 올림픽 문제를 알리기 위해 여러 그룹에서 만든 인쇄물을 배포하며 다양한 구호를 외쳤습니다. 관광객들과 지역 상인들은 상당히 관심을 보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저녁6시에 신주쿠 알타 빌딩 앞에 모여 각지의 상황과 올림픽 반대의 입장을 차례차례 이야기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올림픽 재해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공공영역을 좌지우지할 어떠한 대표성이나 자격도 갖지 못한 IOC의 이권 사업인 올림픽을 멈춰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미국의 스포츠 저널리스트 쥴스 보이코프 역시 올림픽의 '스포츠 워싱'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7시부터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신주쿠 역 주변을 돌아 가부키쵸까지 간 다음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단호하게 올림픽 반대의 메세지를 외쳤지만, 동시에 서로를 향한 연대와 애정을 기꺼이 표현하며 즐겁게 행진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은 후쿠시마를 포함한 동북지역 8곳의 42개 경기장에서 개최됩니다. 2011년 재난의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선전하고 있는 도쿄 올림픽 개최가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도 후쿠시마 재해의 책임을 지고 처벌받은 경우는 단 한 건도,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교토대학 원자로 실험실 조교수였던 코이데 히로아키는 일본정부의 기만을 규탄하는 동시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올림픽에 참여할 나라들과 참가자들은,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피폭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이 행한 범죄의 공범자가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반복되어온 올림픽 재해의 기나긴 역사를 이제는 끝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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