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워싱을 멈춰라 : 후쿠시마 8주기를 앞둔 탈핵 행진에 참가하며








이번주 토요일(3월8일) 서울 시내에서는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 8주기를 맞아 행진과 집회가 열렸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광화문 광장까지 4시간 30분에 걸쳐 행진을 한 후에 광장에서 다양한 단체와 개인들이 탈핵을 이야기했습니다. 평창올림픽반대연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이용한 일본 정부의 올림픽-워싱에 대한 문제의식의 공감대를 확대하고 국제적인 반올림픽 운동과 연대하기 위해 탈핵행진과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IOC는 2013년 9월에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를 선정했습니다. 당시 IOC 총회에 참석한 일본의 아베총리는 "(1964년) 도쿄올림픽은 패전에서 부흥을 향해 전 국민이 하나의 목표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 (2011년 3월 11일 원전 사고의)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항만 내 0.3㎢ 범위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 .. 후쿠시마의 원전은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개최확정에 일본올림픽위원회와 아베총리가 환호하는 장면이 보도된 후, 후쿠시마 주민들은 성명을 통해 "당신들의 기쁨이 우리에게는 슬픔입니다. 선수를 포함해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기뻐하는 것 같은데, 이는 우리에게 엄청나게 잔인한 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정부는 도쿄올림픽을 '부흥올림픽'이라 칭하며 원전사고로부터 완벽하게 재건된 일본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은 도쿄 뿐만이 아니라 후쿠시마를 포함한 동북 8개 지역의 42개 경기장에서 개최됩니다. 후쿠시마 시내의 아즈마 경기장에서는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후쿠시마 인근지역인 미야기 경기장과 치바의 이바라키 카시마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재건된 후쿠시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2020년 3월 26일에 시작될 성화봉송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불과 20km 떨어져있는 축구경기장 J-Village에서 출발할 예정입니다. 해당 장소는 2011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사고 후속작업의 기반시설로 사용된 곳입니다. 사고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오염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재난지역에서 대피한 피난민에 대한 지원은 올해에서 내년 사이에 점진적으로 중단될 예정입니다. 신체적, 정서적, 물질적 피해로부터 아직까지도 회복하지 못한 피난민들에 대한 주거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귀환이 사실상 강제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최를 명분으로 도쿄전력은 원전을 재가동하고, 일본정부는 공모죄를 신설하였으며, 공립학교에서는 연간 35시간의 올림픽 교육이 강제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는 대규모의 올림픽 개발사업이 진행되며 노숙인이 내몰리고 공원을 비롯한 공공장소가 폐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올림픽 문제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축제가 아닌 재해로 규정하며 아직 늦지 않았으니 개최를 반납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반대연대는 개최지마다 반복되는 올림픽재해와 이를 활용하는 정부의 기만에 분노하며 함께 연대합니다. 우리는 원전사고를 은폐하고 배제와 감시를 강화하는 도쿄올림픽을 반대합니다. 개최지의 자연과 사람을 착취하고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파괴하는 올림픽은 더이상 필요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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