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포츠이벤트를 내세운 이스라엘 군수산업 박람회에 반대한다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나라들도 무기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우리와 비밀리에 협조하고 있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그 나라 모두가 이스라엘군이 실제 전장에서 쓴 무기들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스라엘 군수기업 관계자
다가오는 8월 29일, 30일 이틀 동안 일본 가와사키시 토도로키 경기장에서 'ISDEF Japan (이스라엘 군수산업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1948년 이후 70년 동안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점령을 강화하고, 주기적인 침공으로 학살을 일삼아왔다. 올해 3월에 UN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에 무기금수조치를 부과해 민·관할 것 없이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세계 각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3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귀환할 권리를 요구하며 비무장 시위를 진행한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총격으로 생후 8개월령의 아이를 포함한 140명 이상이 살해되었고, 1만 6천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이 생산하는 무기의 75%는 수출용이다. 6800여개에 이르는 군수 산업체들은 "실전에서 검증되었다"고 광고하며 무기를 판매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신무기 개발의 시험지로, 중동 전역을 신무기의 쇼케이스로 삼으며 무기 산업을 통한 막대한 이익을 챙겨왔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ISDEF Japan은 '평화의 축제'를 표방하고 있는 올림픽의 모순 그 자체를 드러낸다. 홍보물에는 오륜기가 그려져 있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는 4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보안은 주최측과 당국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일본 정부는 박람회에 참가하는 한 군수 산업체를 올림픽 사이버 보안 대책 담당으로 선정할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주일 이스라엘 대사는 올림픽을 앞두고 보안 인재 육성과 기술 공유 등 폭넓은 정부간 협력을 펼칠 것이라 말했다.
6개국에서 참가하는 46개의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 자체의 선전 등으로 현재 20개 참가 기업은 알려졌다. 알려진 대다수 참가 기업의 주요 경영진은 이스라엘 군대 및 특수부대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기업이 팔레스타인에서의 인권 침해와 국제법 위반에 가담하고 있으며, 이는 개최지인 가와사키시가 참여하고 있는 UN글로벌컴팩트의 '인권침해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기업이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 관련 사업의 종결과 정착촌 철수를 촉구하는 UN조사단의 보고서 대상 목록에 올라가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참가 기업은 아래와 같다.
- 아이언돔으로 악명높은 이스라엘 국영 군수 산업체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과 이스라엘 육군에 가장 많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엘빗(Elbit System)의 자회사이며 분리장벽 전자 감시 시스템을 공급하는 SCD(Semi Conductor Devices). 엘빗은 2014년 7월 가자 지구 공습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2010년 이후 최고 수익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 이스라엘 군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낙하산, 내중력복, 연료탱크를 독점공급하는 Magam safety. 모기업인 SDS(Star Defense Systems)에서 2014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기오라 에이랜드(Giora Eiland) 전 이스라엘 정부 국가안보보좌관은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당시 '징벌적 억제력 확보'를 목적으로 내세워 민간인에게 무차별 타격을 가하는 '다히야 전략'을 주장했으며, 2014년 가자 침공 당시에는 "가자에 무고한 시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 소프트뱅크와 공동 출자로 일본 법인을 설립한 Cybereason. 일본 법인의 CEO와 COO도 이스라엘 군 고위장교 출신이다.
- 이스라엘 첩보부대 출신 장교 3명이 2009년에 창설한 케라(kela targeted Cyber Intelligente). 주요 경영진도 대부분 같은 8200부대 출신이다. 도쿄 사무소 대표는 일본 이스라엘 상공회의소 이사 오기소 아키오가 맡고 있다.
- 이스라엘 대테러부대 전 대령이 1982년에 설립한 ISDS(International Security & Defence Systems). 니카라과 우파 민병대,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우파 게릴라에 전술과 무기를 공급하여 내전의 장기화에 기여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악명이 높은 이 회사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보안 전담업체로 선정되었으나 브라질 사람들의 격렬한 반대로 계약이 무산되기도 하였다.
가와사키시는 1982년 '핵무기 폐기 평화 도시'를 선언하였으나, 중동 유일의 핵무기 보유국인 이스라엘의 군수산업 박람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다. 시민들은 당국에 항의하며 장소 사용 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시청은 "과거 ISDEF와는 달리 이번 박람회에서는 무기를 전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공공체육시설을 군수산업 박람회에 제공하는 것은 가와사키시 조례에도 위배되는 행위다.
평창올림픽반대연대는 침략 범죄를 정당화하고, 살상 무기 확산으로 이익을 얻는 이스라엘 군수산업 박람회에 반대한다.
또한 국내법, 국제법을 위반하며 정치적으로도 인도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군수산업 박람회를 예외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올림픽의 기만과 모순에 분노한다.
* 도쿄올림픽반대모임의 항의 성명 (영문) : https://hangorin.tumblr.com/post/177401621881/letter-of-protest-we-dont-need-isdef-japan-or
* 가와사키에서 이스라엘 군수산업 박람회에 반대하는 모임 : anti_isdef@freeml.com, https://twitter.com/2018_anti_isdef
다가오는 8월 29일, 30일 이틀 동안 일본 가와사키시 토도로키 경기장에서 'ISDEF Japan (이스라엘 군수산업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1948년 이후 70년 동안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점령을 강화하고, 주기적인 침공으로 학살을 일삼아왔다. 올해 3월에 UN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에 무기금수조치를 부과해 민·관할 것 없이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세계 각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3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귀환할 권리를 요구하며 비무장 시위를 진행한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총격으로 생후 8개월령의 아이를 포함한 140명 이상이 살해되었고, 1만 6천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이 생산하는 무기의 75%는 수출용이다. 6800여개에 이르는 군수 산업체들은 "실전에서 검증되었다"고 광고하며 무기를 판매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신무기 개발의 시험지로, 중동 전역을 신무기의 쇼케이스로 삼으며 무기 산업을 통한 막대한 이익을 챙겨왔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ISDEF Japan은 '평화의 축제'를 표방하고 있는 올림픽의 모순 그 자체를 드러낸다. 홍보물에는 오륜기가 그려져 있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는 4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보안은 주최측과 당국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일본 정부는 박람회에 참가하는 한 군수 산업체를 올림픽 사이버 보안 대책 담당으로 선정할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주일 이스라엘 대사는 올림픽을 앞두고 보안 인재 육성과 기술 공유 등 폭넓은 정부간 협력을 펼칠 것이라 말했다.
6개국에서 참가하는 46개의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 자체의 선전 등으로 현재 20개 참가 기업은 알려졌다. 알려진 대다수 참가 기업의 주요 경영진은 이스라엘 군대 및 특수부대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기업이 팔레스타인에서의 인권 침해와 국제법 위반에 가담하고 있으며, 이는 개최지인 가와사키시가 참여하고 있는 UN글로벌컴팩트의 '인권침해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기업이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 관련 사업의 종결과 정착촌 철수를 촉구하는 UN조사단의 보고서 대상 목록에 올라가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참가 기업은 아래와 같다.
- 아이언돔으로 악명높은 이스라엘 국영 군수 산업체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과 이스라엘 육군에 가장 많은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엘빗(Elbit System)의 자회사이며 분리장벽 전자 감시 시스템을 공급하는 SCD(Semi Conductor Devices). 엘빗은 2014년 7월 가자 지구 공습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2010년 이후 최고 수익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 이스라엘 군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낙하산, 내중력복, 연료탱크를 독점공급하는 Magam safety. 모기업인 SDS(Star Defense Systems)에서 2014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기오라 에이랜드(Giora Eiland) 전 이스라엘 정부 국가안보보좌관은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당시 '징벌적 억제력 확보'를 목적으로 내세워 민간인에게 무차별 타격을 가하는 '다히야 전략'을 주장했으며, 2014년 가자 침공 당시에는 "가자에 무고한 시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 소프트뱅크와 공동 출자로 일본 법인을 설립한 Cybereason. 일본 법인의 CEO와 COO도 이스라엘 군 고위장교 출신이다.
- 이스라엘 첩보부대 출신 장교 3명이 2009년에 창설한 케라(kela targeted Cyber Intelligente). 주요 경영진도 대부분 같은 8200부대 출신이다. 도쿄 사무소 대표는 일본 이스라엘 상공회의소 이사 오기소 아키오가 맡고 있다.
- 이스라엘 대테러부대 전 대령이 1982년에 설립한 ISDS(International Security & Defence Systems). 니카라과 우파 민병대,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우파 게릴라에 전술과 무기를 공급하여 내전의 장기화에 기여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악명이 높은 이 회사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보안 전담업체로 선정되었으나 브라질 사람들의 격렬한 반대로 계약이 무산되기도 하였다.
가와사키시는 1982년 '핵무기 폐기 평화 도시'를 선언하였으나, 중동 유일의 핵무기 보유국인 이스라엘의 군수산업 박람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다. 시민들은 당국에 항의하며 장소 사용 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시청은 "과거 ISDEF와는 달리 이번 박람회에서는 무기를 전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공공체육시설을 군수산업 박람회에 제공하는 것은 가와사키시 조례에도 위배되는 행위다.
평창올림픽반대연대는 침략 범죄를 정당화하고, 살상 무기 확산으로 이익을 얻는 이스라엘 군수산업 박람회에 반대한다.
또한 국내법, 국제법을 위반하며 정치적으로도 인도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군수산업 박람회를 예외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올림픽의 기만과 모순에 분노한다.
* 도쿄올림픽반대모임의 항의 성명 (영문) : https://hangorin.tumblr.com/post/177401621881/letter-of-protest-we-dont-need-isdef-japan-or
* 가와사키에서 이스라엘 군수산업 박람회에 반대하는 모임 : anti_isdef@freeml.com, https://twitter.com/2018_anti_isd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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