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의 스키 경기를 위해 가리왕산에 5만 8천 그루가 넘는 나무들이 베어졌습니다. 평창올림픽 현장노동자들이 받지 못한 체불임금은 220억이 넘습니다. 올림픽 예산은 이미 13조 8천억원을 넘어섰으며, 빚으로 남겨질 것은 최소 370억이 넘습니다. 올림픽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막을 내린지 5년이 넘게 지났다. 감동적인 경기 장면에 열광하던 미디어들이 새로운 메가스포츠이벤트를 쫓아 가느라 바쁜 동안, 올림픽 주최 측과 협력자들이 또 다른 이권 사업을 찾아 떠난 자리에서는 지금껏 어떤 일들이 벌어져왔을까. 평창올림픽반대연대는 개최 이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개최지 답사를 지속해오고 있다. 우리에게 남겨진 올림픽 폐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 지난 5년 동안의 답사 내용을 종합하여 정리한다. 공공영역 박살내기 2017년, 서울 시청 광장 올림픽은 두달여 간의 짧은 이벤트가 아니다. 유치 추진 단계에서부터 개최까지 10여년, 개최 이후 수십년간 오랜 시간에 걸쳐 개최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대규모 사업이다. 개최지 사회의 구성원 입장에서 볼 때에 올림픽의 가장 큰 문제는 장기적인 예외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는 올림픽의 주인인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가 이 산업을 지속하며 이윤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또한 이 강력한 힘에 이끌려 무책임한 기업과 투자자, 정치인과 지역 유력 인사들이 끈끈하게 협력한다. 평창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직후 국회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평창을 포함한 대부분의 올림픽 개최지에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와 절차를 무력화하고, 사업 관계자들에게 예외적 특권을 부여하는 법률과 제도가 시행되곤 한다. 올림픽 특별법은 지금까지도 올림픽 개발 사업의 근거가 되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7년, 국도 6호선 공사 현장 올림픽 유치 논의가 본격화되던 2000년대 중반부터 강원도에는 투기 자본이 몰렸고, 재벌과 고위 공직자를 포함한 많은 외지인들이 땅을 사들였다. 수조원 단위의 예산 중 70% 이상이 올림픽과 관련성이 낮은 대규모 토목 건설 사업에 들어갔다. 그 중 많은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환경영향평가 등을 우...
지난주 월요일(9월3일)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피해생존자모임 국회 앞 노숙농성이 300일째 되는 날이었다. 300일을 맞이하는 조각보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에 함께하기 위해 평창올림픽반대연대도 국회 앞으로 갔다. 1975년 군사독재정권이 ‘사회 정화 활동’을 시작했다. 76년에 박정희가 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 표명하고, 이후 전두환이 유치 계속 추진을 결정하여, 81년에 파시스트인 사마란치 IOC 의장이 서울을 1988년 올림픽 개최지로 발표하는 동안 잡혀가고 구금되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어떠한 적법한 절차도 없이 어린이, 장애인을 비롯한 불특정한 대상을 ‘부랑인’으로 지목해 끌고 갔으며 이들은 전국 36개 기관에 분산 수용되었다.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둔 81년에서 86년 사이에 구금 인원은 8600명에서 1만 6천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중 3천여명이 형제복지원에 구금되어 있었다. 구금기간 동안 수천명이 강간, 폭행, 살해당했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은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매일 4, 5명의 사람들이 폭행으로 사망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만 513명에 이른다. 이 모든 ‘사회 정화 활동’은 정부의 충분한 용인과 승인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박인근 형제복지원장은 1987년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1989년에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횡령 등 사소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되어 2년여간의 징역형을 받은 것이 처벌의 전부였다. 박원장은 오히려 사회복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개의 훈장을 수여받고 계속해서 복지시설과 학교 등을 운영하였으며, 2016년에 사망했다. ‘부적절’한 것들을 치워버리고 도시를 ‘정화’한 후 개발사업에 적합한 형태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메가스포츠이벤트가 개최되는 어느 곳에서나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앞두고 나치 정권은 장애인과 유대인을 거리에서 지워버렸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을 불...
파리와 연대하는 성명 올 여름 7월 26일부터 파리에서의 세 번째 올림픽이 시작된다. 지난 올림픽의 개최지이자 새로운 올림픽을 맞이하는 파리에서 이 행사의 부정적 영향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이들, 특히 노동자 계급이거나 가난하거나 인종차별에 직면해있거나 이주민이거나 집이 없는 파리 사람들과 우리는 연대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난 올림픽 개최지마다 많은 이들이 배제되거나 쫓겨나고, 도시 ‘미화’라는 이름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감시와 구금이 반복되는 것을 목격해왔다. 파리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개막이 다가올수록 이주민들의 임시 주거지에 대한 경찰의 강제퇴거는 극심해지고 있다 . 이들 중에 상당수는 버스에 실려 먼 지역으로 쫓겨나서 기존의 관계망이나 사회적 서비스와 단절되었다. 이러한 경찰의 행태는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 도쿄의 메이지 공원과 미야시타 공원에서, 2022 슈퍼볼을 앞둔 로스엔젤레스의 잉글우드 지역 경기장 인근에서, 리우데자네이루 거리에서, 런던, 밴쿠버, 애틀랜타, 시드니, 그 외 수많은 개최지에서 자행된 강제퇴거를 떠올리게 한다. 생드니(Saint-Denis)와 생투앙(Saint-Ouen) 지역에는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 건설과 연계된 그랑파리 개발사업으로 인한 부동산 투기가 집중되며 노동자 계층의 주민들이 점차 더 많은 이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각각의 커뮤니티마다 올림픽에 영향받는 정도는 다르지만, 올림픽의 약탈적 땅뺏기로 소중한 녹지가 파괴되는 문제는 모든 파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오베르빌리에(Aubervilliers)의 오래된 커뮤니티 텃밭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었고, 올림픽 미디어 빌리지가 들어선 에르드방(Aire des Vents) 주립공원은 콘크리트로 뒤덮혔다. 올림픽을 명분삼아 프랑스 정치인들이 기존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무력화하며 도입한 유럽연합 최초의 인공지능 활용 감시 및 치안 체계는 모든 프랑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근사한 개막식의 ‘보안’을 위해 센 강 부근에는 전례없이 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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