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경제효과 예측

"올림픽 개최가 장기적으로 긍정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 만 학술적으로 검증된 적이 없다. ..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규모 이벤트 에 투자하는 돈은 경제적으로 도박에 가깝다” 
- 앤드루 짐벌리스트 (경제학자, 미국 스미스 대학)

“국가가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나서면서 갖은 경제효과를 ‘창조(inventing)’ 하는 나쁜 버릇은 멈춰야 한다.” 

– 스테판 스지만스키 (스포츠학자,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통시설과 경기장 건설 등 인프라 관련 투자는 이미 국내총생산에 반영돼 실질적인 부양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올림픽 특수에서 관광산업이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 전 해와 같을 것이다.” 

– 리처드 모라웨츠 (신용평가회사 무디스 수석신용담당관)

1968년 이래로 개최된 모든 올림픽은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예산초과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최초 추진 당시 저렴한 계획을 기반으로 평가하여 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 사업을 추가하는 '전략'이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몬트리올


1976년 올림픽 개최로 몬트리올 시에는 1조 2280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주경기장 건설로 발생한 부채는 2006년 6월까지 30년에 걸쳐 특별세를 거두어 상환했고, 이는 퀘벡 자치주의 재정에까지 타격을 입혔습니다. 아래 사진은 원래 이름인 '빅 오(Big O)' 대신에 '빚더미(Big Owe)'로 불리고 있는 몬트리올 올림픽 주경기장 입니다.


한국 서울

정부는 1988년 올림픽이 3천억원의 흑자로 마무리되었다고 했지만 이 계산에는 공적 자금을 포함하여 최소 1조 3천억원에 이르는 직접, 간접 투자비가 빠져있었습니다. 결국 9천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한 셈입니다. 올림픽 개최 후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3% 넘게 곤두박질쳤으며 오른 것은 오로지 아파트값 뿐이었습니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1994년 동계올림픽은 개최 직후 4천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한 성공적인 사례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를 위한 과도한 사회간접자본 지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 재정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2억원 가량이던 시의 부채는 2013년엔 9억 7천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릴레함메르 시가 개최 당시 마련한 시설 유지보수비 예산은 2014년에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남겨진 거대한 올림픽 시설의 운영을 위해 매년 20% 가량의 적자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미국 아틀란타


1996년 올림픽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1조 6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남겼습니다.

일본 나가노

지역금융연구기관은 15조원의 비용으로 23조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개최 직후에도 흑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정보공개요구와 적자 논란이 이어지자 나가노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종결산기록을 불태워 없애버렸습니다.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대부분의 경기장은 새로 건설했습니다. 3조 3천억원의 예산은 5조 2천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남겨진 올림픽 시설의 유지비는 매년 30억원이 소요됩니다. 시설 유지비로만 2015년까지 총 17조원을 지출했으며 2017년 나가노에 남아있는 부채는 18조원에 이릅니다. 이는 나가노의 각 가구마다 1400만원의 빚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2004년 올림픽이 끝난 후, 총리는 적자 규모가 너무 커서 정확히 총액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고 실토했습니다. 총 지출은 유치 계획한 예산의 10배에 달하는 16조원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4.7%였던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3.2%로, 소비증가율은 4.2%에서 3%로, 수출증가율은 11.57%에서 3.2%로, 투자증가율도 5.7%에서 1.5%로 급락했다. 아래 사진은 방치된 아테네 올림픽 마을입니다. 장미빛 경제효과의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시설만 남아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계획된 예산은 1조 6천억원 정도였지만 실제 지출은 40조원에 달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

2010년 올림픽 유치 당시 계획된 예산의 8배 가량을 지출한 밴쿠버시는 재정위기로 인해 이듬해 문화지출지원금을 90% 삭감해야 했습니다. 신축한 22개 경기시설 중 21개는 방치되었고 4년동안 시설을 유지, 보수하는 비용만 9182억원에 달했습니다. 노숙인을 강제퇴거 시키고 올림픽 마을을 조성한 민간기업의 재정위기로 인한 부담도 시의 몫이 되었습니다.

영국 런던

2012년 올림픽이 끝나고 런던 올림픽위원회는 예상보다 적은 지출로 마무리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개최비용인 11조 4천억원에 육박하는 별도의 12조 1천억원이 올림픽 유치과정에서 소요되었습니다. 이에 비하여 총 수입은 3조 3천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의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감소했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시는 2016년 올림픽으로 관광객을 유치하여 2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주 정부는 재정위기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였고, 올림픽은 6조 7천억원의 적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올림픽 주경기장이었던 마라카낭 경기장의 입구입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운영비 책임 분쟁으로 인해 폐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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