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의

“이렇게 ‘올림픽의 이상’이라는 이름 아래 1936년 베를린에서 ‘유대인 배척 올림픽’이, 1980년 모스크바에서는 ‘스탈린 올림픽’이, 1988년 서울에서는 ‘ 경찰 올림픽’이 이뤄졌다.”
– 프랑스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올림픽이 개최되는 모든 국가는 군사장비와 경찰조직을 강화하고 군사화된 감시체제를 구축합니다. 이는 무고한 행위를 범죄화하고, 취약계층과 그 공동체를 위협하며, 공적자산을 사유화하고, 언론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행위에 활용됩니다. 또한 종종 인간의 자유와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기도 합니다. 올림픽을 빌미로 강화된 치안정책은 무분별한 공권력의 남용을 조장하고, 국가폭력에 면죄부를 부여합니다.

독일 베를린


나치 집권기에 개최된 1936년 올림픽은 국가선전의 도구로 적극 활용되었으며, 화려한 개막식과 폐막식 등 현재 당연시되는 많은 올림픽 의례가 이때를 계기로 정착되었습니다. 이후 올림픽 개최국들은 자국을 정치적으로 선전하는 도구로 올림픽을 사용하게 됩니다. 성화봉송은 IOC 부회장이었던 칼 디엠이 고대 점화제식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의례입니다. 당시 성화봉은 무기 생산으로 잘 알려진 회사인 크루프에서 만들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화는 티베트 라싸에서 독립시위가 무력으로 진압된 지 정확히 100일이 지난 6월 21일에 삼엄한 경비에 둘러싸여 라싸에 도착했습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의 성화는 캐나다 2위의 군수업체인 봄바디에에서 제작했습니다.

멕시코 멕시코시티

1968년 7월에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4명의 학생이 사망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1929년부터 이어져 온 제도혁명당(PRI)의 일당 독재에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만연한 부패를 규탄하며, 권위주의 강화의 도구인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멕시코 전역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10월 2일에 멕시코시티 틀라텔롤코 광장에 3만 명이 넘게 모인 집회에서 정부군의 발표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외신은 사망자 수가 300에서 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이 학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 한 번 없이 올림픽 개막을 강행하였습니다.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조사나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진 바 없습니다.

한국 서울

1988년 올림픽은 군사독재세력이 빈민을 내쫓고 엘리트가 주인이 되는 기업도시를 만드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용역깡패를 동원하는 불법철거는 현재까지 한국 재개발 사업의 핵심동력이 되어왔습니다. 노점상은 금지되었고 노숙인, 알코올중독자, 걸인, 정신장애인은 한데 모아져 수용소에 갇혔습니다.

러시아 소치

2014년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보호산림지역에서 이루어진 벌목과 불법 건설에 항의해 온 환경운동가들은 부당한 절차로 구금되었습니다. 올림픽 시설 공사 과정의 문제를 비판해온 지질학자는 정부로부터 함구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후 체포의 위협을 피해 우크라이나로 가야했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는 경찰폭력이 심각한 곳이며, 이는 거대 스포츠 행사를 계기로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2014년 월드컵 개최 때엔 경찰에 의한 사망률이 전년도보다 39.4% 증가했으며, 2016년 올림픽을 앞둔 2015년에는 이보다 11% 더 많은 645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었습니다. 그러나 책임자가 처벌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2015년 10월에 브라질 의회는 '반 테러법'을 제정하였습니다. 지나치게 모호한 표현들로 부당한 탄압에 악용될 여지가 다분한 법입니다. 2016년 5월에 새로이 승인된 '올림픽 법'은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며,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위반되는 조항을 담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비를 명목으로 브라질 역사상 가장 대규모 병력인 8만 5천여 명이 동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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