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피와 유치 철회

막대한 재정 낭비, 이익의 독점, 환경파괴, 심화되는 군사화와 안보화 등을 이유로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하는 도시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올림픽 개최 도시는 점차 민주적 의사결정 장치가 부족하고 개발사업을 염원하는 소수의 기득권이 강한 권력을 발휘하는 사회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IOC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분산개최를 권고하고, 환경 올림픽 개최를 강조하는 토대인 '아젠다 2020'도 올림픽 재해가 더 이상 근거없는 경제효과 논리에 가려지지 않는 상황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이제는 소수의 이익을 위한 재해를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IOC도 잘 알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스웨덴 스톡홀름


평창 동계올림픽 예산의 12%에 불과한 1조 6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산정했지만, 봅슬레이나 루지 경기장 등의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시설이 올림픽 후에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주요 이유로 2022년 올림픽 유치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독일 뮌헨,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트라운슈타인

2022년 올림픽 유치의 움직임에 대해 녹색당과 '올림픽에 반대하는 알프스 산악인', '국제 알프스 보호협회', '독일 자연보호협회' 등 5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놀림피아' 캠페인을 통해 적극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부동산 가격 폭등, 환경파괴, 짧은 기간의 행사를 위해 투입되어야 하는 비용대비 불확실한 수익, 악화되는 지방정부의 부채율, 안보를 빌미로 심각하게 제한되는 시민의 자유 등을 주요 이유로 들었습니다. 네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한 주민투표를 거쳐 올림픽 유치 시도는 무산되었습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2022년 올림픽 유치에 대해 주민 60% 이상이 반대 여론을 형성해가던 와중에, IOC가 과도한 특권을 요구한 사실이 보도되며 유치를 찬성하던 의원들마저 반대의 목소리를 높혀, 결국 유치 신청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오슬로의 유치 철회로 2022년 올림픽 유치 후보지는 중국의 베이징,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두 곳만 남게 되었고, 개최지는 베이징으로 정해졌습니다.

미국 보스턴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2024년 올림픽 후보 도시로 보스턴을 선정하자 많은 보스턴 시민들은 세금부담, 막대한 시설유지비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냅니다. 결국 2015년에 보스턴 시장은 "주민세금으로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예산의 적자분이 지불되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납세자들과 여론이 올림픽 개최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예산적자 발생시 보스턴 시가 최종 책임을 진다는 서명을 하라는 압력을 가해와 올림픽 개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며, "올림픽이 가져다주는 어떠한 혜택도 우리 시의 미래를 넘겨줄 만큼의 가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공개 회의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보스턴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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