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재정문제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예산은 총 8조 8척억원이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엔 13조원으로 늘어났고, 올해까지 소요될 예산은 20조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4대강 사업의 예산이 22조원이었음을 상기해보면 어마어마한 예산이 집행되는 것입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에 소요되는 시설유지비용만 해도 매년 21억 49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2017년 감사원은 준비실태 감사에서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실제보다 사업비를 적게 반영하고 수입은 부풀려서 수천억원대의 적자 발생이 예상된다고 시적했습니다.

악화되는 지방 재정




강원도는 이미 심각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적자는 평창 올림픽 개최를 통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 총 부채는 9900억원이며 올해까지 누적되는 부채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도민 1인당 128만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사업 추진 이전에는 지방공기업 혁신평가 전국 1위에 빛나던 우량지방공기업이었습니다. 알펜시아가 완공되 2009년 이후 재정은 점차 악화되어 2012년에서 2017년까지 6년 연속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하위를 기록하는 부실공기업이 되었습니다. 2013년엔 구조조정으로 154명이던 직원을 89명으로 줄였습니다.

알펜시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로 추진된 알펜시아 리조트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임기동안 건설되었으며, 강원도개발공사가 소유,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진선은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과 조직위원장을 각각 역임합니다. 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윤세영 강원도민회장은 알펜시아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소유주입니다. 총 공사비로 1조 6800억원이 들었으며, 건설 과정에서 강원도개발공사가 발행한 공사채는 1조 189억원으로 거의 빚으로 만들어진 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년 430억원의 이자가 발생해 2017년 중반까지 3093억원의 이자가 지출되었습니다. 지금도 하루에 47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 총액은 1조 2700억원으로 알펜시아 건설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발생한 부채가 전체의 60%를 넘습니다.

올림픽 개최를 이유로 막대한 공적 자금을 들여 만들었고, 지금도 국비로 올림픽 시설을 짓고 있으며, 공기업의 자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는 누적되는 부채와 부진한 수익으로 민간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 이후 시설 가치의 하락이 예상되고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여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특히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2711억원을 소요해 만든 올림픽 시설은 경제성이 없고 막대한 유지비가 들기에 입찰에 나서는 민간업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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